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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. 11. 2. 23:26

나는 음악을 잘 모른다.

하지만 마흔도 중반인 내게도 지금의 십대들처럼 하루종일 이어폰을 귀에서 떼지 않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.

학교까지 30여분을 걸어다녔던 내 학창시절 걷는 내내 내 귀에서 울렸던 노래 중에 하나가 바로 신해철의 '나에게 쓰는 편지'였다.

사랑 타령만이 아닌 삶의 고민이 담겨 있는 것 같은 그의 가사가 좋았다. 어렵지 않고 쉽게 다가오는 멜로디가 좋았다.

전혀 알아듣지 못할 것 같지도 않고 연습하면 따라서 부를수도 있는 랩같은 그의 읖조림이 좋았다.

 

"....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하는가?

전망 좋은 직장과 가족 안에서의 안정과 은행 구좌의 잔고 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?

돈, 큰 집, 빠른 차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? ..."

 

 

몇 천번이고 따라 불렀던 그 노래의 주인공에 대한 트윗 하나가 내 타임라인에 올랐다.

"해철이 형. 꼭 일어나세요."

 

검색을 통해 그가 병원에 입원해 있던 중 심폐 소생까지 하고 위독한 상태임을 알 수 있는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.

어린 시절 스스로가 정하는 정신적인 버팀목들이 있다. 작가가 될 수도 있고, 작품이 될 수도 있고, 스포츠 스타가 될 수도 있고,

가수가 될 수도, 어떤 노래일 수도 있을 것이다. 친구나 선생님이 될 수도 있겠지.

 

아직 당신은 우리 곁을 떠나선 안된다. 더 불러야 할 노래들이 있을거다.

일어나라. 신해철..

 

내 90년대의 중요한 기억 중에 하나를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노라고 내 40대에 적어두긴 싫다.

이기적이라 말 할지 몰라도 아직은 나는 당신을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다. 일어나 주길.. 간절히 간절히 빈다.

 

 

 

 

 

 

잘가. 마왕.

얄리랑 재미있게 놀아줘.

 

 

2014년 10월 27일. 가수 신해철 영면에 들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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